"68승 후 눈물의 우승"...신지애, 일본 메이저 챔피언을 꺾고 15번째 도전 만에 '최초' 타이틀 획득
"68승 후 눈물의 우승"...신지애, 일본 메이저 챔피언을 꺾고 15번째 도전 만에 '최초' 타이틀 획득
신지애가 마지막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고 양 손을 하늘 높이 들어올렸다. 오래 기다린 승리가 확정되자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눈시울을 붉혔다. 수많은 국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그녀에게도 이번 승리는 특별한 의미를 지녔다.
신지애는 4일 일본 효고현에 위치한 다카라즈카 골프클럽 올드 코스에서 열린 제59회 일본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의 마지막 라운드에서 5개의 버디와 단 하나의 보기로 4언더파 66타를 기록했다. 최종 점수 11언더파 269타로 구와키 시호와 동점을 이루며 세 번째 연장전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번 승리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공식적으로 30번째 우승을 달성했으며, 일본의 4대 메이저 대회 모두를 석권한 최초의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일본여자오픈에 15회째 출전하여 얻은 이번 성과는 그녀의 통산 68승으로 기록되었다.
하지만 단순한 기록으로 이번 우승을 설명하기엔 부족하다. 신지애는 세 타를 뒤쫓는 과정에서 연이은 위기를 극복하고, 올해 AIG 여자오픈의 챔피언과의 연장전에서 마지막 기회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냈다.
23세의 메이저 챔피언을 상대로, 신지애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신지애는 최종 라운드에서 맞붙은 구와키가 최근 일본 여자골프에서 가장 강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8월에는 AIG 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일본 투어에서도 여러 차례 우승하면서 포인트 순위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이번 대회에서도 2주 연속 우승의 가능성을 높였다.
최종 라운드 시작 당시 두 선수의 점수 차이는 두 타였다. 신지애는 2번 홀에서 버디를 성공시키며 기선을 제압했지만, 구와키 역시 버디로 응수했다. 신지애가 3번 홀에서 보기를 기록하자 점수 차이가 벌어졌지만, 4번 홀에서 바로 만회하며 전반전을 마감했다.
구와키가 쉽게 무너지지 않는 상황이었다. 그는 위험한 홀에서도 파를 지키고, 버디 기회에서 점수를 만들었다. 신지애에겐 공격적인 플레이가 필요한 순간이었다.
신지애는 대회 전부터 최종 라운드에서의 좋은 성적을 목표로 했다. 자신의 경험을 활용하여 강적과 직접 맞붙겠다는 계획이었다. 3라운드에서는 특히 파3 홀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며 이번 코스에서 자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음을 보였다.
경쟁자의 강점을 인정하면서도 자신에게 유리한 전략을 찾아 나갔다. 이번 우승의 발판이 된 것은 그런 판단에서 비롯되었다.
16m의 긴 버디 퍼트보다 중요한 것은, 이어진 홀에서의 정확성이었다.
13번 홀에서 시작된 반전의 순간, 신지애는 약 16m 거리의 긴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기세를 올렸다. 이어진 14번 홀에서도 연속적인 버디를 성공시키며 점수 차를 좁혔다.
만약 13번 홀에서의 긴 퍼트 성공 이후 다음 홀에서 흐름이 끊겼다면, 추격의 효과는 크게 떨어졌을 것이다. 신지애는 퍼팅으로 만든 기회를 정교한 샷으로 이어가며 상대방을 압박했다. 하나의 퍼트에 의존하지 않고, 다음 홀에서도 점수를 만들어냈다.
특히 최종 라운드에서의 긴 퍼트는 그 자체로도 중요하지만, 거리 조절이 더욱 중요했다. 과도하게 공격적인 플레이는 홀을 지나쳐 추가 실점 위험을 만들 수 있었다. 신지애는 자신의 거리 감각을 신뢰하며 퍼트를 시도했고, 공은 정확히 홀로 향했다.
이어진 추격의 흐름은 계속해서 시험대에 올랐다. 15번과 16번 홀에서 잠깐의 위기가 찾아왔지만, 신지애는 이를 극복하며 파를 지켰다. 특히 16번 홀에서는 긴 파 퍼트를 성공시켜 추가 타수 없이 홀을 마쳤다.
이러한 파 세이브는 17번 홀에서의 버디가 더욱 가치 있게 만들었다. 신지애는 17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만약 15번이나 16번 홀에서 실수했다면 같은 버디를 기록해도 여전히 뒤처졌을 것이다.
따라서 이번 경기를 단순히 한 번의 긴 버디 퍼트로 요약하기는 어렵다. 공격적인 플레이와 정교한 샷, 그리고 실수를 만회하는 퍼팅이 함께 작용했다. 위기의 순간에 점수를 잃지 않았기에 다음 기회에서 추격할 수 있었다.
악천후 속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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